안녕하세요? 저는 소위 정답이라고 여겨지는 길을 나름대로 착실히 걸어왔습니다. 꽤 유복한 집안에서 좋은 학교를 나오고,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며 살아왔어요. 적어도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안 꿀린다고 확신해요.
그런데 문득 지금 내가 어디에, 그리고 왜 서 있는지 모르겠다는 공허함이 밀려오네요. 마치 잘 짜인 연극의 배우처럼 주어진 대본을 따르고 있을 뿐, 그 이상의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왜 사냐?"란 고민 때문에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심리 상담도 받고 있는데 솔직히 차도가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은님! 먼저 용기를 내어 고민을 나눠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하은님의 실존적인 고민에 마음이 쓰이네요. 사실 멀리 볼 필요도 없이 삶에서 나름 많은 것들을 이뤄낸 저부터 그런걸요. 길을 잃은 듯한 느낌, 아마 많은 분들이 현대 사회에서 느끼는 감정일 겁니다.
저는 요즘 실존주의적인 관점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고 있어요. 실존주의에서는 존재는 본질에 앞선다고 말하며, 우리에게 미리 정해진 삶의 목적이나 의미는 없다고 보는데요, "왜 사냐?"라는 질문에 대한, 미리 주어진 답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린 순간, 공허함과 불안함은 당연히 찾아올 수밖에 없어요. 우리는 그 답을 스스로 만들어가야 하는 존재니까요.
하은님의 질문에 대한 실존주의적인 접근은 역설적이게도 정해진 답이 없다는 것, 그리고 그로 인한 자유와 책임을 받아들이는 데에서 시작합니다. 정해진 본질이나 목적이 없는 빈 공간이야말로 우리가 스스로 의미를 창조하고, 진정한 자기 자신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기회의 장인 거잖아요?
우주에 의미란 없고, 우주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건 오직 인간뿐입니다. "왜 사냐?"라는 질문을 "나는 내 삶을 어떤 의미로 채우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더욱 주체적인 질문으로 바꿔보시길 추천드려요!
정해진 길을 따라가는 안정감 대신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삶의 여정, 그 과정에서의 설렘과 때로는 버거운 자유의 무게를 기꺼이 받아들일 때, 공허함은 의미와 가치로 채워질 수 있을 거예요. 막말(?)로 세상은 하은님의 것입니다! 늘 응원할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소위 정답이라고 여겨지는 길을 나름대로 착실히 걸어왔습니다. 꽤 유복한 집안에서 좋은 학교를 나오고,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며 살아왔어요. 적어도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안 꿀린다고 확신해요.
그런데 문득 지금 내가 어디에, 그리고 왜 서 있는지 모르겠다는 공허함이 밀려오네요. 마치 잘 짜인 연극의 배우처럼 주어진 대본을 따르고 있을 뿐, 그 이상의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왜 사냐?"란 고민 때문에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심리 상담도 받고 있는데 솔직히 차도가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